호르무즈 해협 재개로 원유 가격이 한 달 만에 5분의 1 이상 폭락하면서 항공주의 분쟁 관련 손실이 상쇄됐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로 원유 가격이 한 달 만에 5분의 1 이상 폭락하면서 항공주의 분쟁 관련 손실이 상쇄됐다.

WTI 원유는 지난 한 달간 20% 넘게 급락해 배럴당 약 7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하면서다. 해당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교역량의 약 21%가 통과하는 핵심 물류 거점이다.
"유가 하락 속도는 놀랍지만, 정상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다"고 에드젠(Edgen)의 지정학적 리스크 분석가 엘레나 피셔는 말했다. "이번 MOU는 60일간의 협상 기간을 여는 신호탄이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공급 과잉 상황이 빠르게 역전될 수 있다."
WTI는 지난 4월 분쟁이 해협 내 탱커 운항을 중단시키면서 배럴당 113달러까지 급등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그 고점에서 하락세를 보이던 중이었다. 전략비축유 방출, 최대 수요국 중국의 수요 급감, 페르시아만을 빠져나오며 '다크(선박 위치 추적 미작동)' 상태로 운항한 탱커들까지 더해지면서 주요 시장에 소규모 공급 과잉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트레이더들은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국 글로벌 제트스 ETF(Global Jets ETF)는 현재 분쟁 이전 수준 이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60일간의 협상 기간은 재개 상황이 여전히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호르무즈 통행에 대한 이란의 통행료 부과를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으며, 협상은 다음 주 재개될 예정이다. 항공업계 입장에서는 항공유 가격 하락이 향후 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항공업의 높은 고정비와 경기순환적 특성을 고려할 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호재보다는 개별 항공사의 펀더멘털에 주목해야 한다.
델타 vs. 아메리칸: 엇갈리는 행보
델타항공은 이번 분쟁 기간 동안 가장 회복력이 뛰어난 미국 항공사로 입증됐다. 주가는 연초 대비 21% 이상 상승했으며, 분기 배당금을 15% 인상한다고 발표한 후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델타는 펜실베이니아에 소유한 정유공장을 통해 위기 기간 항공유 가격 상승에 따른 타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 델타의 1분기 매출 중 60% 이상이 프리미엄 및 기업 고객에서 발생했으며, 이들은 유가 상승 속에서도 이동을 지속한 핵심 고객층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42억 달러로 전년 대비 거의 10% 증가했지만, 순손실은 2억 8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메리칸항공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 항공사는 운항 신뢰도를 개선하면서 기업 및 프리미엄 고객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환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거의 11% 증가한 139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3억 8200만 달러로 더 컸다. 아메리칸의 막대한 부채(1분기 말 기준 347억 달러, 2015년 이후 처음으로 350억 달러 아래로 하락)는 델타의 총 부채 135억 달러와 비교해 재량권을 크게 제한한다. 아메리칸은 올해 업계 동종 기업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였으나, 전략적 변화가 효과를 거둔다면 반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향후 전망
중동의 주요 병목 지점이 봉쇄된 마지막 사례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시설에 대한 공격이었다. 당시 유가는 하루 만에 15% 급등했지만, 공급이 정상화되면서 2주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현재 상황은 더 복잡하다. 핵심 인프라 손상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60일의 협상 기간은 폭력 사태가 재발할 경우 제한 조치가 다시 시행될 여지를 남긴다. 현재 시장은 지속적인 정상화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지만, 옵션 프리미엄에는 반전 리스크가 여전히 내재돼 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