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고성능 AI 모델 상용화 행보는 중국 테크 업계의 '성장 지상주의'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하며, 바이트댄스 등 경쟁사들이 수많은 실패 사례 속에서 물러나는 전략적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고성능 AI 모델 상용화 행보는 중국 테크 업계의 '성장 지상주의' 시대가 끝났음을 시사하며, 바이트댄스 등 경쟁사들이 수많은 실패 사례 속에서 물러나는 전략적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텐센트 홀딩스(00700.HK) 주가는 가장 앞선 AI 모델들에 대해 비용을 청구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발표 이후 4%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업계의 고질적인 보조금 기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지속 가능한 유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단호한 움직임입니다. 5월 27일부터 시행되는 Hy3 및 DeepSeek-V4-Pro 모델의 상용화는 프리미엄 AI에 대한 시장의 지불 의사를 확인하는 중요한 시험대이자, 중국 거대 테크 기업들의 광범위한 전략적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거래대금 64억 5,000만 홍콩달러를 기록하며 주가를 468.6홍콩달러로 끌어올린 시장의 낙관적 반응은 단순한 사용자 지표보다 수익화 가능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AI 개발의 막대한 비용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자성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점에 발생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한 임원은 2025년 AI 추론 비용이 80억 위안(약 1조 5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이는 AI 추가 수익의 약 2.3배에 달한다는 보도 이후 "이 정도 손실률로는 제2의 '도우바오(Doubao)'를 만들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두 모델을 무료 공개 베타에서 정식 상용 서비스로 전환하고 호출량에 따라 과금할 예정입니다. 이번 조치는 텐센트의 Hy3 Preview 모델이 OpenRouter에서 유료로 전환된 후에도 3주 연속 종합 순위 1위를 차지한 성과를 바탕으로 합니다. 이는 대규모 사용자 확보에만 집중하던 과거 방식과 달리, 성능과 품질을 통해 고가치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결정은 개별적인 선택이라기보다 중국 AI 부문의 구조적 재편에 따른 현상입니다. 수십 개의 앱을 동시에 출시하는 소위 '뿌리고 기도하기(spray-and-pray)'식 전략은 재무적으로 지속 불가능함이 입증되었습니다. 한계 비용이 거의 제로에 수렴했던 모바일 인터넷 시대와 달리, AI는 사용자 쿼리가 늘어날 때마다 실제 연산 및 저장 비용이 발생하여 규모가 커질수록 손실이 심화되는 구조입니다.
업계 재편의 가장 명확한 신호는 최근 AI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의 약 30%를 감축한 바이트댄스에서 나타납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 1,000만 명 이상의 AI 앱 3개를 출시하려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는 세 가지 구조적 요인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첫째, 추론 비용이 사용량에 비례해 증가하므로 대규모의 '무료' 사용자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둘째, 기초 모델이 애플리케이션 계층 기능을 빠르게 흡수하면서 단독 툴은 수개월 내에 구식이 됩니다. 셋째, 사용자 전환 비용이 거의 없어 위챗이나 도우인을 구축했던 네트워크 효과가 더 이상 작동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대중 시장의 사용자를 쫓던 흐름에서 방어 가능한 고가치 시스템 구축으로의 전환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챗봇 단계를 넘어 특정 기업 및 개발자 워크플로우에 내장된 생산용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작업을 해결하는 제품들은 대중용 툴에서는 볼 수 없었던 높은 지불 의사와 강력한 유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텐센트의 전략은 이러한 새로운 방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이미 벤치마크에서 우수한 성능을 입증한 모델을 상용화함으로써 품질을 중시하고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고객을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이는 거대 사용자 기반의 범용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자본 집약적 경쟁과 특정 워크플로우를 위한 '정밀 AI' 시스템의 부상이라는 AI 시장의 이분화 현상과 일치합니다.
이제 AI의 새로운 해자는 사용자 수가 아니라 독점 데이터, 하드웨어 통합, 깊숙이 내장된 워크플로우입니다. 한 분석가는 "오늘 구축한 기능은 6개월 안에 기본 모델에 흡수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단순 성장이 아닌 방어 가능성이 주요 전략적 목표가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텐센트가 배를 갈아탔다는 선언은 기존 생태계에 AI를 끼워 넣는 수준을 넘어, 보다 현실적인 AI 경제에서 지속 가능하고 방어 가능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평가됩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