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최대 저비용 항공사의 즉각적인 청산을 막기 위한 대출 지원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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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최대 저비용 항공사의 즉각적인 청산을 막기 위한 대출 지원을 두고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 Inc., SAVE)에 최대 5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조치는 파산 청산을 막고, 정부에 향후 항공사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워런트(신주인수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화요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스피릿은 곤경에 처해 있으며 누군가 스피릿을 인수했으면 좋겠다"라며 "14,000개의 일자리가 달려 있는 만큼 연방 정부가 도움을 주어야 할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교통부와 상무부가 참여한 이번 자금 지원 협상은 제트 연료 가격이 갤런당 4.60달러로 두 배 가까이 치솟으며 스피릿 항공이 붕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루어졌다. JP모건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미 두 번째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이 항공사의 회계연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마이너스 20%까지 떨어졌다.
이번 구제안의 핵심은 미국 최대의 초저비용 항공사(ULCC)의 생존과 이른바 '스피릿 효과(Spirit Effect)'로 알려진 요금 경쟁 압력의 유지 여부다. 여행 전문가들은 청산이 현실화될 경우 14,0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연말까지 미국 내 평균 항공권 가격이 20~30%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스피릿 항공에 이번 구조조정은 중대한 전환점이다. 젯블루(JetBlue)와의 합병이 무산되고 첫 번째 챕터 11(파산보호) 신청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시도했으나, 2025년 8월 다시 파산 위기에 몰렸다.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연료비 급등과 프랫 앤 휘트니(Pratt & Whitney) 엔진 결함으로 인한 에어버스 A320neo 기단의 약 5분의 1이 운항을 중단한 운영 위기가 회복 계획의 발목을 잡았다.
정부의 이번 개입안은 워싱턴에서 선례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백악관은 일자리 보호 의지를 표명했지만, 비판론자들은 이번 구제금융이 경영 부실에 보상을 주는 '도덕적 해이'를 초래한다고 주장한다.
항공 분석가 스콧 해밀턴(Scott Hamilton)은 사우스 플로리다 리포터 기사를 통해 "미국 정부는 스피릿을 구제해서는 안 된다"라며 "스피릿은 현재의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회생 불능 상태였다. 지금 수억 달러를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라고 지적했다.
지분 워런트를 대가로 대출을 제공하는 이번 딜 구조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자동차 산업 구제금융과 유사하다. 그러나 팬데믹 당시처럼 업계 전체를 지원하는 대신 파산 상태인 특정 항공사 한 곳에 생명줄을 제공하는 것은 이례적인 행보다.
스피릿 항공의 상징인 밝은 노란색 비행기가 사라지면 소비자들에게 즉각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스피릿 항공은 포트 로더데일(FLL)과 올랜도(MCO) 허브를 중심으로 레저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6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 나르며 해당 지역 3대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
경제학자들은 ULCC의 시장 진입이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 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들의 요금 인하를 유도한다는 '스피릿 효과'를 오래전부터 입증해 왔다. 이러한 하방 압력이 사라지면 남은 주요 항공사들은 경쟁 노선에서 강력한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된다. 또한 미사용 바우처나 예약금을 보유한 여행객들은 청산 시 무담보 채권자가 되어 자금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합의 조건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은 향후 미국 저가 항공 여행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