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배럴의 원유를 실은 일본 유조선이 테헤란이 승인한 항로를 이용해 2주 전 시작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에 도전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이데미쓰 마루호의 성공적인 통과는 페르시아만으로부터 필수적인 에너지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해상 봉쇄 한계를 시험하고 있는 일본 정유사들에게 중대한 전략적 변화를 의미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 부사령관은 지난 4월 28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밝히며, 선박들에 통행료 지불과 통신 시 페르시아어 사용을 요구하는 등 수로에 대한 현지 장악력을 강조했다.
Kpler와 SynMax의 데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파나마 국적의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화요일에 횡단을 마쳤다. 이 핵심 요충지의 통행량은 분쟁 전 하루 평균 125척 이상에서 24시간 동안 단 7척으로 급감한 상태였다. 미국 해군은 봉쇄가 시작된 이후 39척의 선박을 회항시켰다.
일본 원유 수입의 약 95%가 중동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번 항해는 봉쇄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데미쓰 마루호의 성공은 더 많은 유조선들이 이란이 승인한 경로를 따르도록 고무하여 미국의 압박 캠페인을 약화시키거나, 혹은 미국의 더욱 강력한 집행 조치를 유발하여 글로벌 유가에 대한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일본, 에너지 안보 우선시
이데미쓰 마루호가 통과하기 전, 운영사인 이데미쓰 고산을 비롯한 일본 기업들은 걸프만 밖에서 비용이 많이 들고 비효율적인 선박 간 환적에 의존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 또한 분쟁 지역을 피하기 위해 소형 유조선으로 운송되는 미국산 원유 구매를 늘리기도 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유조선 중 하나를 이란이 승인한 항로로 보낸 결정은 그들의 셈법이 바뀌었음을 시사한다. 지난 3월 초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화물을 실은 이 선박은 월요일 저녁 항해를 시작하기 전까지 아부다비 북서쪽 해역에서 일주일 넘게 대기했다. LSEG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목적지는 일본 나고야이며, 도착 예정일은 5월 18일이다.
고조된 긴장 속 계산된 위험
이데미쓰 마루호의 통과는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이후 2주 전 미국의 해상 봉쇄가 시작된 이래 이를 가로지른 가장 큰 규모의 사례 중 하나다.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다른 소형 일본 관련 선박들이 통과한 적은 있지만, VLCC의 통과는 훨씬 더 중대한 시험 사례다.
이번 통과는 미 중부사령부가 봉쇄 작전을 지속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같은 날 미 해군은 컨테이너선에 승선해 이란 항구로 향하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 역시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의 UN 주재 대표부는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하고 상호적인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해운 중단의 모든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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