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알파벳(Alphabet Inc.)과의 규제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구글이 오픈AI의 ChatGPT나 앤스로픽(Anthropic)의 클로드와 같은 경쟁사들에 자사 제미나이(Gemini) AI에만 제공하던 안드로이드 심층 접근 권한을 동일하게 부여하도록 강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EU의 포괄적인 디지털 시장법(DMA)의 일환으로, 유럽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 65%를 활용해 제미나이에 독점적 우위를 점하려는 구글의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경쟁 담당 집행위원은 절차를 발표하며 "우리는 경쟁의 장이 소수 거대 기업에 유리하게 기울어지지 않고 개방적이고 공정하게 유지되도록 함으로써, 이 심오한 기술적 변화의 잠재력과 혜택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밝혔습니다.
집행위원회의 예비 조사 결과는 2026년 1월 27일에 개시된 두 개의 병행 규격 지정 절차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첫 번째는 DMA 제6조 7항에 따른 상호 운용성 관련으로, 구글이 경쟁사에 안드로이드 시스템 수준 기능에 대한 '동등하게 효과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을 요구합니다. 두 번째는 제6조 11항에 따른 데이터 관련으로, 구글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비차별적인 조건으로 익명화된 검색 데이터를 경쟁사와 공유하도록 강제합니다.
구글에 있어 이번 사안은 20억 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제미나이를 기본 인공지능 계층으로 심으려는 전략 자체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두 절차에 대한 최종 구속력 있는 결정은 2026년 7월 27일까지 내려질 예정이며, 불이행 시 알파벳 전 세계 연간 매출의 최대 10%에 해당하는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이는 3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금액입니다.
'동등하게 효과적인 접근'의 의미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이미 '설계부터 개방형'이며 사용자가 플레이 스토어에서 어떤 AI 애플리케이션이든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집행위원회의 입장은 단순한 가용성만으로는 공정한 경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음성으로 실행할 수 없거나, 화면 콘텐츠를 읽을 수 없으며, 다른 시스템 앱과 상호 작용할 수 없는 AI 비서는 대등한 조건에서 경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EU의 임박한 규격 지정은 구글이 제미나이가 누리는 핵심 기능에 대한 접근 권한을 경쟁사에 어떻게 부여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할 것입니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제3자 AI를 기본 시스템 비서로 설정할 수 있는 기능, 음성 인식 하드웨어와의 통합, 그리고 지메일(Gmail)이나 캘린더와 같은 다른 구글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등이 포함됩니다. 이는 AI를 '다운로드 가능한 앱'에서 '경쟁 가능한 운영체제 계층'으로 보는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구글은 이러한 조치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7월로 예정된 충돌 경로
규제 일정은 우연이 아닙니다. 구글은 이전에 모바일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제미나이로 완전히 교체하는 시점을 DMA 절차가 시작된 달인 2026년 3월로 늦춘 바 있습니다. 구글이 모든 신형 안드로이드 폰에서 제미나이를 기본 경험으로 안착시키려 노력하는 동안, 집행위원회는 그 우위를 해체할 수 있는 규칙을 정의하고 있습니다.
이번 조치는 더 광범위한 규제 공세의 일부입니다. 집행위원회는 이미 구글이 검색에서의 자기 우대 행위로 DMA 규칙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으며, 플레이 스토어의 안티 스티어링(anti-steering) 정책을 조사 중입니다. 또한 영국 경쟁시장국(CMA)은 구글의 앤스로픽에 대한 20억 달러 투자를 조사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 규제 당국이 구글의 AI 전략을 기존 시장 지배력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또한 EU 최고 법원은 2018년 부과된 41억 2,500만 유로의 반독점 벌금에 대한 구글의 항소에 대해 조만간 판결을 내릴 예정입니다. 당시 판결은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자사 서비스를 불법적으로 연동시켰다는 것이었으며, 이 원칙은 현재 DMA에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애플의 선제적 조치로 드러난 전략적 차이
이러한 압박을 받는 기술 거물은 구글뿐만이 아닙니다. 애플은 DMA 상호 운용성 우려에 대응하여 유럽에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출시를 연기했습니다. 애플은 이미 EU 사용자들이 다른 기본 음성 비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곧 출시될 iOS 27에서 시리(Siri)를 경쟁 AI 서비스에 개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략의 대조는 뚜렷합니다. 애플이 공식 명령이 내려지기 전에 마지못해 규정을 준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반면, 구글은 요구 사항의 필요성에 대해 적극적으로 항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큰 비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DMA는 반복 위반자에게 전 세계 매출의 최대 2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는 권한을 집행위원회에 부여하고 있어, 7월 27일 마감일은 모바일 플랫폼 AI 경쟁의 미래를 가르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이 기사는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조언을 구성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