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최소 2026년 상반기까지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나, 호황의 가장 큰 위협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수요 둔화가 아니라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자금 조달 능력에 있다고 경고했다.
4월 12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국제무역팀의 주욱 팀장은 "현재 진행 중인 반도체 호황의 지속 기간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화의 타이밍이 AI의 수익성 입증 시점, 메모리 생산 능력 확장의 속도, 그리고 테크 거인들이 자금 조달 창구를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장기 확장은 심각한 수급 불균형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경쟁적인 AI 인프라 투자가 수요 급증을 불러온 반면, 최첨단 칩 제조의 기술적 난제가 공급 성장을 제약하면서 현재의 호황이 이전 사이클보다 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는 광범위한 경제적 역풍에도 불구하고 회복 탄력성을 입증해 온 시장 확장이 걸려 있다. 보고서는 일차적인 리스크가 금융 측면에 있다고 주장한다. 금리 상승과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기업들이 자금을 확보하기가 현저히 어려워진다면, 자본 집약적인 AI 구축 속도가 느려져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
한국은행은 AI 시장 점유율 확보가 현재 정밀한 수익성 분석보다 우선시되고 있기 때문에 중동 전쟁이 칩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데이터 센터 운영 비용이 오를 수 있지만,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 센터 건설이나 메모리 조달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 전반에 반영되어, 예를 들어 호주 증시는 최근 휴전 중재 소식 이후 2022년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될 경우 브롬, 헬륨과 같은 핵심 소재의 공급망이 교란되거나, 대만과 같은 제조 허브의 에너지 차질이 시스템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쳐 메모리 산업에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진짜 리스크: 기업의 대차대조표
중앙은행이 강조한 보다 즉각적인 위험은 자금 조달 측면에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플레이어들이 앞장서고 있지만, 전체 생태계는 대규모 주문을 결제할 수 있는 고객사의 자금력에 의존하고 있다. 주 팀장은 "금리 상승과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빅테크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다소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과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스마트폰, PC 등 소비자용 IT 기기의 수요 약세와 대조를 이룬다. 보고서는 AI 부문의 경제적 고립이 절대적이지 않으며, 최대 고객사들에 대한 신용 경색이 진행 중인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가장 중대한 위협으로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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